생전 ‘비를 부르는 남자’라고 불렸던 한류스타 고(故) 박용하의 1주기추모제에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30일 오전 9시 고인의 위패가 봉헌된 경기 파주 약천사에서 진행된 박용하의 추모제에는 중간중간 폭우가 쏟아지는 등 비가 주룩주룩 내려 슬픔을 더했다. 비와 함께 팬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쉼없이 흘렀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고인의 일본 팬클럽 서머 페이스 재팬(Summer face Japan) 회원 1천500여 명이 참석해 역시 1년 전 비 오던 날 떠난 고인을 애도했다.
참석자들은 전원 순서대로 분향을 했으며 이어 고인의 절친한 친구였던 배우 박광현이 애도의 편지를 낭독했다.
박광현은 "용하야 잘 지내고 있니. 아프진 않니. 춥진 않니. 믿을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울먹였다.
참석자들은 모두 하얀색 우비를 입고 쏟아지는 비에도 2시간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제는 약천사를 거쳐 오후 2시 고인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 경기 성남 분당 메모리얼 파크를 찾는 순으로 진행된다.
일본 팬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도시락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단체로 분당으로 이동한다.
1994년 MBC ‘테마게임’으로 데뷔해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박용하는 일본에서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여는 등 주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욘하짱’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생전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비가 내려 일본 팬들로부터 ‘아메오토코(雨男)’라 불린 그는 지난해 6월30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에 일본 열도가 슬픔에 휩싸였으며, 이후 각종 사진전과 필름 콘서트 등 고인을 추억하는 추모 행사가 일본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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