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기본 목적은 고객을 만드는 일이다. 소매업체들은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업체의 문턱을 넘게 만들기 위한 묘안을 짜내기 위해 분주하다. 어느 업체는 이를 위해 감동 마케팅을 펼치기도 하고 다른 업체는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 공짜 선물을 주는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본국의 한 광고업체가 예전에 여론조사를 토대로 불황을 극복하는 전략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업체는 여론조사를 통해 불경기에 소비자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비를 많이 하고, 가족을 위한 소비는 포기하지 않으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신뢰가 가는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 한인 업체들이 가족단위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찜질방 위스파는 매주 금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놓고 이날 부모를 따라 온 12세 이하 어린이들의 입장료를 깎아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식당 싸릿골은 부모님을 대동하고 찾은 고객들에게 음식 가격의 15%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보스 노래방은 예약 고객에 한해 결혼 피로연, 생일파티 등을 즐길 가족 고객들에게 특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소 외에도 LA 코리아타운 플라자 샤핑센터도 가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가족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한데 이어 3층에 패밀리 라운지를 설치하는 등 가족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패밀리 라운지는 어린 아기를 동반하고 샤핑을 나온 고객들이 아기에게 수유하거나 이들의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다. 전체 면적이 1,000스퀘어피트인 패밀리 라운지는 소파, 어린이 놀이시설, 대형 TV 및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샤핑센터의 존 유 매니저는 “고객들과 보다 친숙한 장소로 거듭나기 위해 패밀리 라운지를 설치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한인 업주들은 “소비자의 심리와 구매 패턴 변화를 빨리 읽고 정확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업체들이 가족 고객들에게 친화적인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고객유치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소매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