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와 주거지 문제 등에 대해 워싱턴 DC 주민들 중 백인과 흑인이 큰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와 카이저 가족 재단이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망, 일자리 기회, 거주 지역에 대한 만족도 등의 부문에서 소득 수준과 상관 없이 여전히 인종 간의 견해 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흑인의 경우 DC 경제에 대한 전망에서 동일 수준의 백인들보다 덜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 조사 응답자 중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백인들은 DC 경제에 대해 74%가 낙관론을 폈으나 흑인들은 단지 44%에 불과했다.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에서도 응답 백인 72%는 DC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흑인들은 36%에 그쳤다. 즉 소득 수준에 상관 없이 DC 거주 백인과 흑인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차이가 뚜렷했다.
일자리 기회에 있어서도 백인과 흑인들의 생각 차가 컸다. 백인 응답자 중 70%는 DC가 젊은이들을 위한 취업 기회가 우수한 곳이라고 답한 반면 흑인들은 4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의 경우 백인은 72%, 흑인은 39%가 DC가 젊은이들에게 취업 기회가 좋은 곳이라고 답했다. 이와 같은 응답은 10만 달러 이상 수입의 인종별 구분에서도 비슷했다. 10만 달러 이상 수입의 백인은 74%, 흑인은 49%가 DC를 젊은이들에게 취업 기회가 좋은 곳으로 평가했다.
또 거주 지역에 대한 만족도도 인종별로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백인 거주자들은 63%가 거주 지역에 대해 만족도를 표시한 반면 흑인들은 단지 24%가 그렇다는 응답을 했다. 소득 수준별로도 10만 달러 미만의 경우 백인은 56%, 흑인은 21%가 현 거주지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에서는 백인은 67%, 흑인은 34%가 거주지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고는 있으나 인종별 차이는 여전히 크다.
한편 DC 주민들의 화합 정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6%가 주민들이 분열돼 있다고 응답했다. 주민들이 화합을 이루고 있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주민들이 분열돼 있을 경우 그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는 인종적인 것보다 소득 수준을 꼽는 응답자들이 더 많았다. 응답자들의 56%가 DC 주민들의 분열 이유를 소득 수준 차이에서 찾았다. 인종 차가 주민들을 분열시키는 요인이라는 응답은 11%로 크게 낮았다.
인종 차이에 대한 이와 같은 의식 수준을 대변하듯 이번 조사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흑인들은 저소득의 같은 인종들보다 유사한 경제력을 갖춘 백인들과 공감대 형성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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