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알코올 문제로 추정..유럽 투어 취소
한때 촉망받던 영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약물 문제로 유럽 공연을 망쳤다.
와인하우스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저녁 세르비아의 수도 벨그라드에서 12일 일정으로 계획된 유럽 투어의 첫 무대를 시작했으나, 공연 시간보다 늦게 나타나는가 하면 가사를 잊어버리는 등 실수를 연발해 관객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수년간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온 와인하우스는 이날 공연에 한 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고 비틀거리며 무대에 올라와서는 노래의 가사를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또 마이크를 떨어뜨렸으며 공연 도중 무대에서 사라지기까지 했다.
세르비아의 언론 매체들은 2만여 명의 관객이 찾은 이날 공연을 ‘스캔들’ ‘재앙’ ‘벨그라드 역사상 최악의 공연’ 등으로 보도했으며 관객들 역시 크게 실망해 화를 내며 공연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인하우스의 대변인은 다음날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 일정으로 예정된 이스탄불과 아테네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와인하우스는 2008년 ‘백 투 블랙(Back to Black)’ 앨범으로 그래미에서 5개의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음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최근엔 런던의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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