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글렌버니 거주 50대 한인남성이 낚시 중 배가 전복돼 사망했다.
메릴랜드주 천연자원국 경찰 및 해안경비대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10분께 한인 6명이 탄 전장 16피트의 배가 뒤집히면서 탑승자 전원이 바다에 빠졌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신고를 받고 긴급구조선 2대가 출동, 5명은 구조했으나 정기창씨(52)는 15분 뒤 해변에서 25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바다에 떠있는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베를린 소재 애틀랜틱 제너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숨진 정씨는 30여년전 도미, 부인과 장성한 1남1녀를 두고 있다. 정씨는 사이딩 업에 종사하다 버지니아의 루핑회사로 옮겨 재직 중이었다.
사망한 정씨는 평소 낚시인들 사이에 평판이 좋았으며 경찰 발표와 달리 59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지점은 해류가 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배는 돛을 올리던 중 줄이 배의 프로펠러에 걸리면서 엔진에 이상을 가져와 사나운 해류에 휩쓸렸고, 바닷물이 갑판에 차면서 배가 전복되는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두 성인남성인 탑승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은 사고 당시 탑승자들이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는 침몰했으며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배는 솔즈베리 거주 한인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 참사의 현장을 목격한 정모씨(훼어팩스 거주)는 “낚시를 하는데 저쪽 선착장에서 출항하던 모터보트가 뒤집히는 걸 봤다”며 “배 안의 몇몇 사람들은 배에 실었던 아이스박스를 붙잡고 떠있다 곧 출동한 경찰배에 의해 구조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이어 “사고지점은 델라웨어만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면서 물살이 빠르고 소용돌이치는 곳”이라며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생명은 건질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낚시인들에 따르면 한인들은 오랜 바다낚시 경험을 과신하는데다 설마 사고가 날까 하는 안이한 생각 때문에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한인 낚시인들은 모 낚시회 소속으로 몇몇 지인들끼리 출조를 나섰다 참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씨의 장례는 부검 관계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기찬,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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