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오 제발로스 부사장(왼쪽부터), 리처드 포울로스 수석 부사장, 대니 하 부사장 등 중역진이 회사가 설계한 주요 프로젝트의 조감도와 사진 앞에 서있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유니버설 시티워크, 한국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남자 주인공 장혁이 선물 받는 최고급 아파트 스타시티, 샌타모니카에 새로 오픈한 샤핑몰, 도쿄의 건축 아이콘 롯폰기 힐스,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에 건설될 고급 고층 아파트, 한국의 은평 뉴타운 중심 상업지. 열거된 대형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LA 베니스에 위치한 세계적인 설계 디자인 회사 ‘저디 파트너십’(Jerde Partnership·이하 저디)의 작품이다.
타운 내 ‘더 버몬트’설계
110여명 직원중 한인이 8명
한국의 다양한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저디 본사는 베니스비치의 보드워크에 자리 잡고 있다. 건축가들이 책상에 앉으면 창밖으로 눈부신 태평양과 베니스 비치의 보헤미안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니 전 세계 곳곳에 창의적인 건물들을 설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디는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 110여명의 직원 가운데 한인이 8명이나 근무하고 있으며 1990년대 이후에 한국에서만 여의도 아일랜드 팍, 창원 시티 세븐, 건국 스타시티 등 10여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최근에는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한인타운 최대 프로젝트로 여겨지는 고층 아파트 ‘더 버몬트’의 설계와 LA 한인 사회의 염원이었던 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의 디자인도 저디가 맡게 됐다.
저디는 사람들이 즐기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도심의 ‘리빙룸’을 설계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다. 저디의 리처드 포울로스 수석 부사장은 “한국인의 대담한 국민성과 산과 강의 부드러운 조화 등이 한국의 여러 개발 프로젝트에 반영됐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올 여름 한국에서는 저디의 ‘야심작’인 신도림역 대성 연탄공장 자리를 재개발한 프로젝트 ‘대성 디큐브 시티’와 대구 월드컵 경기장 지하를 샤핑몰로 개발한 ‘대구 모자이크 가든’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설계를 담당했던 서지오 제발로스 부사장은 “모자이크 가든은 섬유도시 대구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국 전통 옷감의 느낌을 살렸고 대성 디큐브 시티는 이탈리아의 언덕 위에 작은 마을을 연상 시키는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저디는 한국과 일본, 중국, 중동,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는 만큼 한국 등 외국 출신 직원들이 많이 근무한다. 110여명의 직원 가운데 50%가 외국 출신이다. 저디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데니 하 부사장은 “한국의 건축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한인으로서 한국의 대형 프로젝트에 가담할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에 완공된 건국대 스타시티와 올해 말에 완공되는 서울 합정역 역세권 개발 ‘웨스트 밸리’가 하 부사장의 손을 거쳐 간 작품들이다. 그는 “건축에 반영되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프로젝트마다 주변의 독특한 자연을 설계에 연출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저디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울 은평 뉴타운 구파발역 중심 상업지 개발에도 건축 디자인 설계 회사로 참여하고 있고 한인타운의 ‘더 버몬트’ 아파트와 한인 커뮤니티 센터 설계를 계기로 LA 한인사회에 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파울로스 수석 부사장은 “한국과 건축을 통해 각별한 인연을 쌓은 만큼 앞으로 LA 한인사회와도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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