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줄리 앤드루스, 주디 갈런드…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들의 명장면마다 함께 했던 의상과 소품들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고 미국 CBS 방송이 9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들 물품을 내놓은 사람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유명 여배우 데비 레이놀즈(79)로, 그녀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들 물품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지난 수십 년 간 경매 등을 통해 꾸준히 수집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물품은 메릴린 먼로가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통풍구 바람에 날리는 치마 자락을 누르는 장면으로 세계적 ‘아이콘’이 된 흰색 드레스로, 낙찰가 100만달러(약 10억8천만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레이놀즈는 기대하고 있다.
또 오드리 햅번이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입었던 아카데미상 수상 의상, 줄리 앤드루스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선보였던 드레스와 기타, 주디 갈런드가 ‘오즈의 마법사’에서 신었던 슬리퍼 등도 경매에 나온다.
레이놀즈는 박물관을 세우는 꿈을 갖고 이들 물품을 모아왔으나, 박물관 건립 계획이 계속 좌초되면서 그녀 자신도 빚더미에 앉게 됐고 결국 애지중지한 이들 물품을 경매에 내놓게 됐다.
레이놀즈는 자신의 꿈이 결실을 못 봐 "너무나 실망스럽고 슬프다"며 다만 이들 물품을 잘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집안’들이 낙찰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레이놀즈 본인의 영화 의상들을 포함한 수백 점이 부쳐지는 이번 경매는 오는 18일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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