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터 3월 피해접수 6건, 설립 이후 역대 월 최고
▶ 육체적폭력*자녀폭력까지, 부모폭행 사례도 생겨
경기 불황으로 인한 가정폭력이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가주 유일의 한인 가정폭력 방지 및 예방센터인 ‘쉼터(디렉터 이사벨라 강)’의 지난 3월 신청건수가 설립 역대 월 최고인 6건을 기록했다.
이사벨라 강 디렉터는 “3월 한 달간 한꺼번에 6건의 피해 신청 건수가 접수되기는 처음”이라며 “경제 악화가 지속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가정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력의 형태도 언어폭력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육체적 폭력, 자녀 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이 다양하다.
그는 2008년 본격적인 경제 불황이 시작되면서 실업 등의 요인으로 인해 차츰 가정폭력 피해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육체적 폭력의 경우 폭행을 가하는 횟수나 강도가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강 디렉터는 “가정 폭력이 스트레스의 돌파구내지 탈출구로 작용하고 있다”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자녀가 부모를 폭행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강 디렉터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거나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실의에 빠지고 점차 분노로 표출되면서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면서 “이전에도 이같이 부모를 폭행하는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심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 입장에서는 신고하면 혹시 자녀가 경찰에 잡혀 갈까봐 쉬쉬하며 폭력을 계속 참고 견딘다”면서 “결국 한계점에 도달하자 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강 디렉터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책”이라며 “용서를 빌고 이를 용서하면 다시 폭력을 행사하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고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질 뿐”이라며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제점으로 쉼터를 집 없는 노숙자를 위한 식사제공이나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단체로 알고 문의 해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경제 한파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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