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가
신규이사 영입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태평양은행이 조혜영 행장의 연임여부를 둘러싸고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조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은행감독국으로부터 CEO 승인을 받지 못해 장정찬 전 행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조건으로 행장(president)직에 대해 1년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로 향후 행장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기존이사들이 조 행장의 연임을 찬성하고 있는데 비해 신규 투자그룹은 행장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조 행장을 포함, 외부로부터 좋은 후보를 찾아볼 것을 강력 건의하고 있어 또 한 차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신규 투자그룹은 일부 이사들의 행장인선위원회 구성 반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규 투자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 경영진에 의해 무려 2,000여만달러의 역대 최고 손실을 기록한 데다 감독국에 조 행장의 연임을 신청한다 하더라도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행장 후보를 물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경영을 친분이나 감정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유능한 경영진을 찾는 것은 이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조 행장도 후보의 한 사람으로 추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평양 은행의 일부 이사들은 “조직의 안정과 기존 경영진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는 현 경영진의 유임이 불가피하다”며 조 행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 이사는 “은행이 어려울 때 증자를 통해 은행 회생에 기여한 신규 투자그룹의 요구를 무작정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 이사회의 고민”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행장인선위원회 가동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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