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모기지 외에 집을 담보로 추가로 2차 모기지를 받은 주택소유주의 38%가 주택 가격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이른바 ‘깡통주택’ 신세라고 월스트릿 저널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이 부동산 분석업체 ‘코어로직’의 자료를 인용한 결과 1차 모기지만 갖고 있는 주택 보유자의 깡통주택 비율은 18%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추가 가계 대출자들의 위험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이같은 2차 모기지 대출은 전체 모기지의 약 10%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들 대출이 금융기관이나 이용자 모두에게 골칫거리로 작용해 왔다.

코어로직의 마크 플레밍 수석경제학자는 “주택경기가 좋을 때 쉽게 가계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지금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주택 보유자들은 주택가격이 높았을 시점인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집을 담보로 약 2조6,900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반면 주택가격은 1분기에 4.2%가 하락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3분기째 내리막을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2006년의 최고점과 비교해 34%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트 잔디 수석경제학자는 “보유 주택이 이른바 깡통주택이 되면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자동차 구입 때 할부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면서 “집을 담보로 자영업 대출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