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와 주택시장 침체, 높은 실업률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에서 불황을 모르고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애완동물 산업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보다 더 비싼 고급 음식을 비롯해 각종 옷과 약품, 생활도구에 이르기까지 최고급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미국 애완동물 주인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업계 리서치 업체인 패키지드 팩츠의 집계를 인용해 애완동물 업계가 경기침체 기간에도 성장을 지속했으며, 미국인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애완동물을 위해 지출한 돈이 550억달러(59조3천725억원)에 달한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 신문은 애완동물 산업이 얼마나 호황인지를 보여주는 실례로 최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애완동물 박람회(Pet Expo)를 소개했다.
박람회에서는 최첨단 패션의 레인코트를 비롯해 유기농 사료, 심지어 응석받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우울증 치료제’까지 등장했다.
한 업체는 거세당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겪는 정신적 쇼크를 극복하고 자존심과 자연스러운 외모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인공 고환’을 1천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전체 가정의 62%가 애완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개가 40%, 고양이가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새나 금붕어 등 다른 애완동물의 인기가 떨어지고 개와 고양이의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애완동물 박람회에서 애완동물용 구강 스프레이를 판매하는 업체 팻즈라이프의 부스를 차려놓은 스티브 티베츠는 "사람들은 애완동물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보다 애완동물을 위해 먼저 돈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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