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급받은 불체자들 대부분 한인
▶ 수사당국 `수사 확대` 파장예상
한인 불법체류자 수백명에게 돈을 받고 여권 변조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운전면허증 불법 취득을 도와 온 한인 브로커 일당이 연방과 캘리포니아주 수사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19일 캘리포니아 차량등록국(DMV)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사이에 총 200여명으로부터 1인당 3,500~5,00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운전면허증 불법 발급을 도와온 혐의로 한인 브로커 안대완(49·다이아몬드바)씨와 김종환(47·놀웍)씨를 지난 1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LA 다운타운에 사무실까지 차린 뒤 캐나다 여권을 변조하고 타인의 합법적인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하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한 수법을 사용해 왔으며, 이들을 통해 운전면허증을 불법 취득한 사람들은 일부 중국인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한인 불체자들인 것으로 나타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광고와 입소문 등을 통해 운전면허 취득을 원하는 불체자들을 모집한 뒤 LA등 대도시보다 증빙서류 검증절차가 쉬운 것으로 알려진 컨 카운티 베이커스필드 지역 DMV에 변조된 여권과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위조서류를 제출해 불법으로 운전면허증을 받도록 알선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1월 베이커스필드 DMV를 찾아 운전면허증의 신청한 한 한인 여성이 신분증명 서류로 제출한 캐나다 여권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 DMV 직원의 신고로 시작됐으며, 내사 결과 이들은 운전면허증 불법 발급을 위해 지문과 서명을 위조하고 사진을 바꿔치기 한 캐나다 여권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특히 이들 브로커를 통해 면허증을 받은 한인 불체자들은 베이커스필드 DMV에서 운전면허증을 받은 직후 대부분 LA 등 남가주 지역으로 주소 변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이들 브로커를 검거하기 전 이들을 통해 불법으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한인 불체자 4명을 체포해 안씨와 김씨의 혐의사실을 확인했으며, 두 사람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위조서류와 가짜 여권 및 소셜시큐리티 카드, 운전면허증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DMV 내사과의 조지 밸버드 디렉터는 “작년 1월 수사에 착수해 지난 17개월 동안 연방 및 캐나다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브로커 색출작업을 벌여 안씨와 김씨를 체포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들은 자신들도 합법비자 체류기한을 넘긴 불체자 신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 당국은 안씨와 김씨가 지난 2005년부터 이와 같이 서류를 위조해 불체자들의 운전면허 취득을 불법으로 도와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나설 방침이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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