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선수 최초, 연장전서 데이비드 톰스 제압
▶ 제5 메이저 대회, PGA 투어 프레이어스 제패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최경주는 15일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경주는 17번홀(파3)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보기에 그친 톰스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2008년 1월 소니오픈을 마지막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최경주는 3년4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고, 통산 승수도 8승으로 늘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950만 달러가 걸려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750만 달러)을 능가하는 특급대회다.
최경주는 이 같은 특급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171만 달러를 받아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39·KB금융그룹)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는 한편의 대역전 드라마였다.
14일 악천후 탓에 3라운드 경기가 순연됐을 때 10번홀까지 마친 최경주의 순위는 공동 5위였다.
하지만 최경주는 15일 속개된 3라운드 남은 홀에서 2타를 줄여 톰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라 1타 앞서 있던 단독 선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맞았다.
맥도웰은 그러나 4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고 공동 33위(5언더파 283타)로 떨어지면서 우승 경쟁은 최경주와 톰스의 대결로 좁혀졌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최경주는 까다로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톰스는 18번홀(파4)에서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기세가 꺾일 만도 했지만 최경주의 뚝심은 무서웠다.
최경주는 연장 첫 번째 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을 홀에서 12m가량 떨어진 곳에 보낸 뒤 첫 번째 퍼트를 무난하게 파를 할 수 있는 홀 1m 옆에 붙였다.
톰스도 최경주와 비슷한 거리에 볼을 가져다 놓고 파를 노렸지만, 볼은 야속하게 홀을 돌아 나왔다.
최경주는 여유 있게 파 퍼트를 성공시켜 3년 넘게 이어져 온 우승 가뭄을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한편,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공동 41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15일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가 우승컵을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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