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개발이냐 자연환경 유지냐.”
지난해 일단락됐던 것으로 보였던 풀러튼 코요테 힐스 개발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개발업체인 ‘셰브론’사가 지난 10여년 간 계획했던 총 760채 주택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시의회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였으나 2-3으로 부결됐다.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샨 넬슨 당시 시의원이(현 OC 수퍼바이저) 고심 끝에 “충분한 연구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셰브론 사는 곧바로 시의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선거 이후 새로 구성된 새 시의회는 올 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선거에서 승리한 팻 맥킨리 시의원과 브루스 휘테커 시의원 중 한 명만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가결될 수 있다. 맥킨리 시의원은 올해 초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 지역 개발안에 대해 “다시 재검토해야한다”며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휘테거 시의원도 이 안이 다시 상정되면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셰브론 사도 시의회 상대 소송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이 지역 자연보호단체인 ‘프렌즈 오브 코요테 힐스’는 벌써부터 반대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풀러튼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5일 풀러튼 다운타운에서 시위 도중 기자와 만난 이 단체 헬렌 헤이건 회장은 “이미 지난해 부결된 안을 새 시의회가 이를 다시 들고 나온다”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며 흥분했다.
다시 불거져 나온 코요테 힐스 지역 개발안의 메인 이슈는 이 지역 개발을 명목으로 한 자연환경 파괴의 당위성이다. 코요테 힐스 트레일은 로컬 하이킹 매니아들로부터 각광받는 코스다. 빼어난 자연풍경은 물론 코요테, 매, 솔개, 너구리, 냇캐처 등 야생동물과 퓨셔, 바이올렛, 세이지 등의 희귀식물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이 지역에 사는 한인 안모씨는 “이 지역은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민들
이 즐겨하는 하이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며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처이기도 한데 이를 파괴할 수는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개발안 찬성측은 코요테 힐스 개발이 가뜩이나 어려워진 시 경제에 활력소를 줄 수 있다며 찬성하고 있다. 개발로 인한 직업 창출과 세금 수입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시의회가 주최예정인 코요테 힐스 개발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는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지역에 다수 거주하고 있는 한인 주민들의 귀중한 발언이 기대된다.
이종휘
OC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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