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6)가 브로드웨이 연극 배우로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25년간 시카고를 무대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해온 윈프리는 이달 말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트리뷴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의 다양한 연출자들 그리고 제작자들과 접촉하며 브로드웨이 진출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오프라 쇼’를 통해 "연기자로 복귀하는 것이 오랜 바람이었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힌 윈프리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궤도에 이미 진입한 셈이다.
윈프리는 "지금 가방 속에 수 개의 연극 대본이 들어있다"면서 "대본을 읽으면서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과 만나 적절한 데뷰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내가 연극 무대에 서는 일이 실제 일어날거다. 인생은 너무 짧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이어 "스타 중심이 아닌 전체 배우의 조화를 추구하는 극단(ensemble production)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다.
윈프리는 2년 전 브로드웨이의 유명 흑인 연출가 케니 리온으로부터 연극 ‘펜스(Fences)’의 주연급 출연자로 섭외받았던 사실도 공개했다.
1950년대 흑인의 정체성을 그린 ‘펜스(1983)’는 1987년 리바이벌 공연으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지난 해 공연에서는 할리우드 최고의 흑인 배우 덴젤 워싱턴이 주인공을 맡아 주목받았다.
윈프리는 "’펜스’는 늘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오프라 쇼’ 무대를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옮겨 낮에는 방송 녹화를 하고 밤에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까지도 고려했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윈프리는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컬러 퍼플(Color Purple)’에 출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1980-90년대에 수 편의 TV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2005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컬러 퍼플’을 뮤지컬로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chicagorho@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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