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안정→유가 하락 기대감→항공ㆍ여행↑
▶ 환율하락, 5월 황금연휴도 긍정적 작용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가 민감도가 높은 국내 항공, 여행업계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데다 1,060원대까지 떨어진 원ㆍ달러 환율도 이들 업종에 상승 탄력을 더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003490]은 전날보다 6.56%(4천300원) 오른 6만9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낮 12시 전에 6만8천원에 못 미쳤으나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급격히 올라 장중에 7만원선까지 도달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1.46% 상승했다. 거래량은 1천94만주로 전날의 7.8배에 달했다.
항공주는 올해 들어 유가 고공행진으로 고전하다가 지난 3월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 대지진까지 발생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달 초 한ㆍ중ㆍ일 황금연휴에 이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외여행 수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빈라덴의 죽음이라는 뜻밖의 호재까지 겹쳐 날개를 단 듯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1.30달러(1.14%) 하락한 112.63달러에 거래됐다.
항공주와 흐름을 같이하는 여행주도 모처럼 웃었다.
모두투어[080160]는 9.21%, 하나투어[039130]는 6.73% 올랐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유가가 떨어지면 수혜를 보는 종목인데, 유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 그동안 유가 불안정의 원인이었던 리비아 등 중동 사태가 빈라덴의 사망으로 빠르게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5월 골든위크, 빈라덴 사망 소식이 여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고,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쇼크로 줄었던 여행 수요가 6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여름 성수기에 항공기 공급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5월 어린이날(5일)과 석가탄신일(10일)이 공휴일이고,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5월1~3일, 일본은 4월29일~5월8일이 ‘골든위크’로 불리는 황금연휴 기간이다.
한편 정유주는 이날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였음에도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S-Oil[010950](-4.08%), GS[078930](-1.34%) 등은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은 0.22%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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