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한인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과의 유쾌한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이들과의 인터뷰가 유쾌했던 것은 이들의 말 속에서 이들이 갖고 있는 기업가 정신의 편린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버뱅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퓨전 일식당 체인 카부키의 데이빗 이, 소비자에게 친화적인 사업체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그린랜드의 미미 장 CEO의 이야기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이며 엔지니어로 착실하게 직장생활을 했던 이 CEO는 1991년 4월 패사디나에 카부키를 개업하면서 새로운 삶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모가 한국에서 일식당을 운영, 일식당이 전혀 낯선 사업체는 아니었지만 그에게 있어 요식업계 진출은 모험을 동반한 도전이었다.
이 CEO는 처음에 어려움도 경험했지만 20년 만에 카부키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및 네바다주에 14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중견 일식당 체인으로 키웠다. 피부색이 다른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카부키의 종업원은 1,000명, 연 매출액은 5,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CEO는 “지금까지 좋은 종업원들을 많이 만난 것은 행운이었고 이들 덕분에 카부키는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카부키를 모든 종업원들이 아침에 휘파람을 불며 출근하고 싶어 하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카부키를 천국의 일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랜드는 비교적 어린 나이인 21세에 밸리에서 일식당 ‘덴뿌라 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처음 사업세계에 뛰어들었던 장 CEO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기업이다. 장 CEO는 13세 때인 1964년 미국에 이민 와 학창시절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아기 돌보기 등을 했다.
본사가 버논에 있는 그린랜드는 1976년부터 밴나이스에서 육류도매를 전문으로 했던 대우정육을 모체로 성장했다. 1990년 현 회사명을 갖게 된 그린랜드의 사업은 육류 및 야채 도매, 소매마켓 운영, 식당 운영에 필요한 부자재 도매, 냉장창고 임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05년 버논에 전체 면적이 21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본사를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약 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피어스 칼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장 CEO는 하지만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했다. 그는 “그린랜드가 전체적으로 370여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을 위한 은퇴플랜을 마련했을 때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꼭 집어 내지 않아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이 공유한 기업가 정신은 종업원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의 실천이다. 사업세계에서 비상을 꿈꾸는 한인 업주들에게 이들의 잔잔한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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