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회의원ㆍ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27일 평상시대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용히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들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선거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처럼 겉으로는 철저히 선거에 거리를 뒀지만, 물밑에서는 선거 전망을 놓고 초조해하는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다 최악의 경우 개각 폭 확대와 청와대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재보선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수시로 선거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경우의 수’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각 선거구의 투표율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보수 정당에 우호적인 장·노년층의 투표 비율이 대체로 높아진다는 경험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표정 관리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청와대는 이처럼 낮은 투표율을 비가 오는 궂은 날씨 때문으로 분석하는 정치권의 견해와는 달리 "비가 선거 결과나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여권의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에 관심이 컸다.
이 지역 의원 출신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공천 과정에서 강재섭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부에서 있었기 때문에 패배시 책임론이 불거질 소지가 있어서다.
청와대는 분당을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만일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임 실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사전에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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