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서라트(로빈 라이트)는 링컨 암살 공모자로 군재에 회부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링컨 암살을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의 재현인 법정 드라마로 그의 여느 영화처럼 참착하고 진중하며 사려 깊으면서도 내적 힘을 지녔다.
일반인에겐 거의 새로운 역사적 내용과 연기 및 촬영 그리고 질서정연한 서술방식 및 확실한 연출 등 볼품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문제는 한정된 장소인 법정 안에서 일어나는 말 많은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영화가 다분히 설교조이다.
재미보다는 의미 있는 영화로 법정 드라마 팬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볼 만한 것은 연기파 앙상블 캐스트의 훌륭한 연기. 미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한 작품이다.
먼저 주인공인 프레데릭 에이큰(제임스 매카보이) 북군 장교의 남북전쟁 전장에서의 영웅적 행위가 잠깐 소개된다. 이어 2년 후인 1865년 4월14일 워싱턴 포드극장에서 발생한 존 윌크스 부스(자니 시먼스)의 링컨 암살 장면이 충실히 재현된다.
사건 직후 막강한 실권을 쥔 전쟁장관 에드윈 스탠턴(케빈 클라인)의 지휘 하에 범인 색출에 나선 군인들은 달아난 존의 공모자 8명을 체포한다. 이 중 한 명이 존과 그의 공범들이 자주 모여 음모를 꾸민 하숙집 여주인 메리 서라트(로빈 라이트).
메리의 변호를 맡게 된 사람이 제대 후 변호사 공부를 하는 프레데릭으로 그는 자기의 후견인인 연방의원이자 변호사인 레버디 존슨(탐 윌킨슨)의 종용에 마지못해 변호를 한다. 메리를 비롯한 민간인 공모자들은 데이빗 헌터 장군(콤 미니)이 주재하는 군재에 회부되는데 검사는 조셉 홀트(대니 휴스턴).
그러나 이 재판은 처음부터 짜고 치는 캥거루 재판 같은 것. 국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면서 아울러 일어날지도 모르는 국내 소요를 사전에 막기 위해 에드윈은 재판을 원격 조정한다. 재판장은 완전히 검사편이고 프레데릭은 이 때문에 메리를 제대로 변호하지 못해 좌절감에 빠진다. 처음에는 메리의 변호를 마다하던 프레데릭은 이 불공정한 재판에 격분, 메리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로 한다.
프레데릭은 재판을 위해 메리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메리의 딸 애나(에반 레이철 우드)의 협조를 받는데 메리가 존의 공모자인 달아난 자기 아들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도 이런 식의 재판이 있었던 것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인데 이 재판과정은 민간인 테러리스트 용의자를 군재에 회부하는 현 미국의 처사를 생각나게 만드는 시의에도 맞는 얘기다. 매카보이가 무거운 드라마를 짊어지고 내적 정열과 힘을 갖춘 의연한 연기를 한다.
PG-13.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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