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1번씩 피는 꽃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꽃의 특징은 사람들의 보살핌과 관심을 받아야만 만개한다. 지금 LA 한인타운에도 10년마다 피는 꽃처럼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이슈가 있다. 바로 10년마다 연방 센서스 인구 조사를 토대로 결정되는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이다.
현재 한인타운 시의회 선거구는 크게 10지구와 4지구로 나눠져 있고 한인타운
동북쪽 일부가 13지구와 1지구로 갈라져 있다. LA의 리틀도쿄나 차이나타운, 타이타운, 필리핀타운은 한인타운처럼 심하게 나눠져 있지는 않다. 한인타운이 상대적으로 넓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분할된 결과라고 보는 편이 더 맞다.
같은 한인타운에 거주한다고 해도 윌셔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코너에 있는 ‘솔레어’에 거주하면 10지구 주민이고, 북쪽으로 3블럭 떨어진 4가와 웨스턴 애비뉴의 ‘동양선교교회’ 인근에 거주하면 4지구 주민이 된다.
한인타운 선거구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도로 문제를 개선해 달라거나 범죄 예방에 대한 건의를 하려면 2명의 시의원에게 따로 요구를 해야 한다. 도로나 범죄자가 선거구를 가려가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교통흐름이나 재개발처럼 한인타운 전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많게는 4명의 시의원에게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
분할된 선거구 때문에 한인들의 정치력도 덩달아 분할되고 작아진다. 한인타운을 위해 책임지고 일하는 정치인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해야 한다.
현재 한인타운은 10지구 동북쪽에 걸쳐져 있고 나머지 10지구는 사우스 LA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0지구 의원들은 한인타운보다는 사우스 LA 중심의 정책을 우선하게 되고 흑인 정치인의 당선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
한인타운 일부를 포함하는 4지구는 할리웃, 밸리 지역을 더 많이 포함하기 때문에 한인들의 목소리보다는 백인 유권자들 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LA시는 오는 8월까지 시장과 시의원, 검사장, 감사원장의 추천을 받아 선거구를 새로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 위원 21명을 선정한다. 이 위원회에 한인이 최소한 2~3명은 포함돼야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의 필요성이 대변된다. 다행히 위원회에 한인을 포함시키기 위한 한인 단체들과 개인의 로비가 활발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에 최종 포함되는 한인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도 선거구 단일화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올해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분할된 한인타운은 또 10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김연신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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