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직원들은 모이면 거의 매일 일본 쓰나미 이야기로 걱정을 많이 한다. 대부분 가족들이 남미나 필리핀, 페루에 있으니 모두 걱정 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걱정한다고 뭐가 어떻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가족들을 멀리 두고 이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우로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서 같이 나누어 본다. 중국의 여직원들 10여명이 일본에 연수차 방문해서 기숙사에 머물러 연수를 받고 있던 중 책임자 되는 분이 쓰나미 경보를 듣고 이들을 데리고 빨리 피신을 시킨 다음 급히 자기 집으로 달려갔더니 이미 그분의 집과 가족들은 모두 쓸려가 흔적도 없어지고 연수온 직원들은 모두 무사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 너나 할 것 없이 자기만 살겠다고, 아니면 내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세상에 이런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요즈음 같은 세상에 흔히 남의 잘됨을 축하는 못하면서 뒤에서 흉이나 보고 어쩌다 운이 좋아서 된 것처럼 질투하는 세상에 남의 생명마저 자기를 희생하면서 살려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의 불행을 안타까워하고 남의 일이 바로 나의 일인양 걱정하고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닐까? 그래야만 언제 어디서든 우리도 가까운 친구가 되는 것이다.
친구란 죽마고우도 있고 물과 고기 같은 수어지교도 있고 무쇠나 돌처럼 견고한 금석지교도 있고 허물없이 친한 관포지교도 있다. 지금 일본에서 일어난 쓰나미 재난 속에서 남을 살려내는 목숨 걸고 믿을 수 있는 문경지우 같은 친구 한명쯤 곁에 두고 산다면 우리는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싶다.
김가연/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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