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전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터무니없는 고리로 돈을 빌려주고 협박을 일삼아 수억원대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사채업자 고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젝스키스 전멤버 강성훈(31)씨에게 사채 6억8천여만원을 빌려주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63차례에 걸쳐 4억2천9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강씨에게 3천만원을 열흘 동안 빌려주고 이자 300만원을 받는 등 9차례에 걸쳐 10일~3개월 동안 돈을 빌려주면서 120%~3천650%의 이자를 받아 2억2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또 강씨가 유명 가수였고 자신에게 돈을 빌려 연예 에이전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빌려주기로 한 돈의 일부만 주거나 유흥주점에서 마신 술값 또는 시계나 가방 등 명품 매입 대금을 대신 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4억2천여만원을 갈취했다.
경찰은 고씨가 전 ‘익산 구시장파’의 조직원으로 서울 강남구 일대 여러 곳의 유흥주점의 지분을 가지고 업소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이나 유흥주점 마담 또는 웨이터에게 돈을 끌어와 유흥주점 접대부들을 상대로 무등록 대부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고씨는 또 강씨를 압박하려고 전주들을 시켜 강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서에 고소하게 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고씨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시가 약 15억원 상당의 아파트에 살면서 서재에 명품 구두 300여 켤레를 보관하고 최고급 외제차 2대를 소유하는 등 불법 대부업을 하면서 호화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사업을 하면서 급한 자금이 필요했고 주위 사람들을 통해 고씨를 알게 됐는데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많이 무서웠고 창피하기도 했는데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혐의는 인정됐으니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잘 해결돼서 나중에 대중에게 떳떳하게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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