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이과 앞으로 절대 작업 못 할 것 같아요
배우 김수미가 후배 이시영과 다시는 함께 영화 출연을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 에 딸로 출연한 이시영이 김수미의 애드리브에 지나치게 웃은 나머지 수도 없이 NG가 났기 때문이다.
김수미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제작보고회에서 이시영과 나는 앞으로 절대 함께 못한다. 시영이가 너무 웃음이 많다. 내가 송새벽 얼굴에 물을 뿜는 신에서 이시영이 너무 웃어서 여러 번 다시 했다. 와이셔츠를 새로 다려서 찍고 했다. 그동안 영화 인생 중 이렇게 웃음을 못 참는 배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시영은 김수미 선생님이 웃지 말라고 하니 더 웃음이 났다. 막 상상이 되더라. 선배님이 물과 함께 미역, 고춧가루 등을 섞은 걸 입에 머금고 있다가 송새벽 오빠에게 뿜을 때마다 너무 웃겼다. 김 선생님이 이 장면에서 웃으면 벌금 100만원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모니터를 해 보니 내가 점프를 하며 웃고 있더라고 전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순정만화 작가이자 전라도 청년인 현준(송새벽)이 군 시절 펜팔로 만난 경상도 처녀 다홍(이시영)과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서울 말 특별 과외를 거쳐 전라도 출신임을 숨기고 다홍의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극 중 전라도 출신이지만 이를 숨기고 서울 사람으로 행세하는 다홍 엄마 역을 맡은 김수미는 "실제로 70년대에는 고향이 전라도면 숨기는 일이 있었다. 우리 사촌은 호적도 바꿨다. 나 또한 중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올라오니 전라도 출신이라고 뒷말이 많았다. 연예계 데뷔하고 나서 고향이 전북 군산이라는 걸 매번 밝히고 다녔다. 설움도 많이 받았다. 이번에 (영화를 찍으며)아주 통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영호남 사이에는 지역감정이 있다. 나만 해도 후배 고향이 전라도라고 하면 더 잘 챙겨준다. 이번에도 송새벽을 가장 예뻐했다. 집에서 반찬도 가져와서 송새벽과 박철민만 더 먹였다. 전라도는 낙후되고 (발전이)늦어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며 "사실 백윤식씨께 조금 미안했다. 우리 끼리 전라도 사투리를 하며 많이 웃고 했는데 백윤식씨만 못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김진영 감독은 "실제로 예전에는 출신 지역을 숨기고 사는 경우들이 있었다. 우연찮게 주위에서 그런 분을 보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며 "심각하지 않게 풍자와 해학을 담아 지역감정에 대해서 제대로 한 번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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