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무척 아끼는 아이엄마가 밤늦게 전화를 해 왔을때, 목소리가 좋지 않아서 혹시 감기라도 걸렸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저 이혼 해야겠어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전화로 할 이야기도 아니고 시간도 늦었으니, 아예 우리 집에와서 밤새오록 얘기하고, 자고 가는 것이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이 아이 엄마는 뛰어난 미모에 겸손하고 품위있는 매우 착한 여인입니다. 어른 공경 할 줄알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고, 자식 잘 키우고. 하나도 나무랄 것이 없는 사람이 이혼을 당하다니… 학생시절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가난과 외로움을 참아온 이 부부가 왜 지금 문제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남 보기에는 부럽지 않게 살아 왔는데…
부부가 살다보면, 미울 때도 헤어지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애들을 생각해서 서로 용서하고 당장 처한 위기만 넘긴다면, 같이 의지하고 사는 것이 결혼 생활이고 부부의 정이 아닐까?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은 저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아이 엄마가 제에게 물었습니다. “저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하지요?” 제 대답은 “남편이 때리거나 약물 중독 문제가 없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이혼은 피하도록 노력 해야 할 것 같은데.” “혹시 남편이 무엇이 불만인지 불평한 것 생각 나는게 있나요? 언제 부터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는지 한번 돌이켜 생각 해 봐요.” “한 몇 년 전 부터 남편이 제게 말은 했어도 전 대수롭게 생각을 안했죠. 그냥 돈 버느라 힘들어서 그러나 보다 했어요.”
지난 번 욕구불만과 변화에 대해 쓴 글 기억 하시나요? 간추리면, 사람이 욕구불만 상태에 있을 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욕구불만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홧병으로 결국 고생하게 되지요. 그래서 가족끼리 무조건 참는것 보다는, 서로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솔직하게 대화하고 가능하면 재빨리 욕구불만을 충족 시켜 주려고 서로 협조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참는 동안 더 악화되어서 변화하기 힘들고 끝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아이 엄마도 일찍 counseling을 다녔다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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