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총수이자 잦은 섹스 스캔들과 부패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삶을 다룬 영화가 오는 25일 개봉된다.
1일 일간지 세콜로 데치모 노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완성될 때까지 제작 과정 등이 비밀에 부쳐졌던 이 영화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어머니인 로자 보시가 아들에 대해 회상하는 형식을 빌은 다큐멘터리 전기 영화에 가깝다.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의 기자 두 명이 각본을 쓰고 로베르토 화엔차가 감독했으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삶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의 이름을 따서 ‘실비오 영원하라(Silvio Forever)’로 제목이 붙여진 이 영화에선 지난 2008년 97세의 나이로 타계한 로자 보시가 생전에 인터뷰한 내용 중 "우리 아들 실비오가 다른 여자들과 함께 다니는 사진은 절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궁지에 몰린 총리의 현재 처지와 대비된다.
또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나는 우선 성격이 아주 좋은 사람이고, 둘째 돈이 좀 있고, 셋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하고 "우리 집에는 아주 좋은 사람들만 들어오고 특히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화엔차 감독은 "이 시대 최고의 화제 인물인 베를루스코니라는 인간에 대해 그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객관적으로 그려 보려고 했다"라면서 "그는 `예술적인 코미디’를 제공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라고 평했다.
현재 4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는 베를루스코니라는 인물에 관한 이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치인들의 반응은 궁금하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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