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모(뉴로셀 거주)
미 전역에 거쳐 약 3만 개의 세탁소 중에 놀랍게도 1만 4,000개가 넘는 세탁소 주인이 한국 사람이며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세탁소는 지난 금융대란이후 다른 스몰 비즈니스보다도 더 심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실업자가 늘고 수입이 줄어들며 불확실한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세탁습관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서플라이 가격은 계속 올라갔고 시정부의 규제 또한 매년 까다로워지는 반면 세탁소 매상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탁인들의 모임에서 화제거리는 단연 떨어지는 매상에 대한 것이다. 픽업&델리버리를 많이 하는 한 회원은 평상시에 비해 1/3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한 세탁물이 너무 더러워졌다는 말에 나도 동의하는 바다. 아마 내가 세탁소를 하지 않았다면 나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우리 한인들이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에서 청과, 수산, 샐러드 바, 네일, 세탁업 등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고 또 한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지만, 급변하는 세상을 피해갈 수는 없는 것 같
다. 청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1세 경영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세탁업계에서도 똑 같은 현상이 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사실 대부분의 세탁인 평균 연령이 50~60대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젊었을 때처럼 열심히 일을 하기가 힘이 드는 나이다. 자녀들은 미국 주류사회로 나아가길 원하며 가업을 이어갈 생각 들도 하지않는다. 아마도 그 여파로 많은 세탁소 운영자들이 가게를 정리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오너 모기지가 없고 은행 론이 없는 사람들은 현 매상에 준해서 싸게라도 팔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마음대로 팔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 그 유명한 타이드(Tide) 비누회사(Procter&Gamble)에서까지 세탁업에 진출해서 드라이브 스루, 24시간 픽업 & 딜리버리, 친환경 세탁방법 등을 내세우며 우리들의 밥그릇을 넘보고 있다. 또 저가세탁업체 zips Cleaners에서는 무조건 1달러95센트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내걸고 자기들이 얼마나 지역사회와 소비자들에게 공헌하고 있는지를 선전 광고하고 있다.
슬로우한 계절이긴 하지만 특별히 올 1월은 6번이나 내린 폭설로 문도 여러 날 못 열었으니 오죽하겠는가. 피가 마르는 한달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2월 렌트를 마련하느라 전전긍긍 했을 것이다. 많은 세탁소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애쓰며 옷걸이 리싸이클, Tag도 다시 쓰고, 심지어 스테인 마크까지 다시 쓰며 알뜰을 떨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곳은 종업원을 하루씩 돌아가며 쉬게 하고, 주중 하루는 공장 가동을 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들이 한숨만 쉰들 상황이 바뀌겠는가.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위도 올려다보기도 해야겠지만, 어찌 하겠는가.
다행히도 하나님은 인간을 환경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창조하셨다. 한주에 500달러 주급을 받을 때나, 사업장을 운영할 때나 잘도 맞춰가며 그때 그때 잘도 적응하며 살아들 간다. 이렇게 한가할 때에 그 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이라도 찾아서 해보면 어떨까! 책을 읽던지 부모님이나 친지에게 편지라도 써보던지…..찾아보면 할일이 많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