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픈한 WABA BBQ에서 요리사 옷을 입고 열성을 기울이고 있는 이화경씨.
30년전통 ‘동양식품점’ 6개월 공사끝에
’요고배리’ 코너는 그대로
30년간을 웨체스터 전역의 한인들로부터 사랑 받아 온 ‘동양식품점’이 작년 여름부터의 오랜 공백기를 거친 후 지난 주 바로 그 자리에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WABA BBQ’라는 이름으로 웰빙 한국 음식 테이크 아웃 가게로 변모한 동양식품점은 밝은 올리브 그린색과 짙은 감색이 대비를 이루는 실내와 하얀색 테이블과 의자 등 한껏 현대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다.
한국 식품들이 빼곡 들어찼던 지난날로부터 획기적인 변신이다. 스테인레스 오븐이 보이는 부엌이 환히 들여다보이며, 음식 진열대에는 치킨 윙, 스페어 립과 불고기 등 핫 푸드가 담겨져 있다. 동양식품점을 운영하면서 한 쪽에, 웨체스터 지역 첫 요구르트 샵인 ‘YOGO BERRY’라는 체인을 오픈했던 주인 이화경 씨는 “기름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어 기름이 빠진 상태에서 양념을 한다”며 프랜치 프라이 대신에 오븐에서 구워낸 고구마와 홍당무를 쓰는 등 이곳 음식이 요즈음 세대에 맞는 헬시 푸드인 것을 강조한다.
현재 마운트 키스코, 라이먼트, 그리고 테리타운과 용커스 등에도 오픈 한 ‘요고배리’ 코너가 한 쪽에 자리 잡고 있어 웰빙 BBQ와 코드가 잘 맞는다. WABA의 WA는 자신의 이름에서 글자를 따왔으며 ‘와보라’는 한국말이라고 설명하는 이씨는 서양인 입맛에 맞도록 계속 요리법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이렇게 로칼에서 실현한다는 사명감으로 ‘Try my best.”할 것임을 다짐한다. 그 밖의 메뉴로는 비빔밥, 잡채등과 함께 김치와 불고기 타코와 뷰리토, 캐사디어 등이 있고 또한 서양인 입맛에 맞는 궁중떡볶이도 개발할 예정으로 WABA BBQ가 ‘퓨전 한식 테이크 아웃’ 문화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씨는 계속해서 한국 식품도 취급할 계획이다. 가게가 문을 닫고 있던 기간 중 많은 한인들로부터 계속해서 부디 한국식품을 취급해달라는 말을 들어왔고 또한 이 지역 한인들이 사랑방처럼, 한인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던 옛 모습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이화경씨 부부가 20년이 넘은 동양식품점을 인수한 것은 6년 전이다. 브루클린에서 살라드 바를 운영했던 이들은 처음 이곳에 와서 가게 주인을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따뜻한 이웃같은 교양 있는 올드타이머 손님들에게 놀랐다고 한다. 인터넷과 대형마켓 시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 스타일의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몇 주면 될 줄 알았던 공사가 6개월이 걸렸는데 공사 중에 가게를 들여다보면서 격려 해 준 손님들이 많았다.
“어떤 분은 연하장에 돈을 넣어 보내주셨더라구요. 딸 아이 옷이라도 사주라고요.” 그들은 현재 WABA BBQ와 연결이 된 옆 공간에 한국식품과 반찬 등을 파는 ‘동양식품점’을 3월 초에 오픈할 계획으로 그 준비에 한창이다.
이 씨 부부는 “물론 대부분의 장보기는 멀리 대형 마켓으로 갈 것을 알지만, 급하게 필요한 한국 식품을 살 수 있고 또 이곳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한인들끼리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만남의 장소를 우리가 계속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까지도 느낀다.”고 덧붙인다. <노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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