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전 회장 등 역대회장단이 비상 운영위원회에서 이병현 회장의 연임 결정은 회칙 위반임을 밝히고 있다.

뉴욕일원 일부 한인 단체들의 감투싸움으로 파열음이 일면서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회장 선출과정에서 두 세력간 상호 무차별 비방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내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단체가 양분되는 조짐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대한체육회는 현재 이사회를 통해 연임승인을 받은 이병현 회장단과 ‘이 회장의 연임결정은 무효’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 역대회장단 협의회 간에 내분사태<본보 2월22일자 A3면>를 겪으며 팽팽히 대치해 있는 상태다. 양측간 타협의 여지가 없어 자칫 2개 단체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역대회장단은 이와 관련 24일 거북선식당에서 비상대책모임을 통해 ‘이 회장의 연임은 회칙위반에 따른 무효’ 임을 재차 확인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3월 중순까지 회장선출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연임 결정은 정식 절차에 의거 이뤄진 것인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며 역대회장단이 오히려 체육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역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무차별 비방전으로 심각한 파행사태를 겪었다. 진재곤 현 회장과 민경원 해군동지회 미동부연합회장의 2파전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14일 민 후보측이 선관위에 요구한 등록서류 열람권 문제로 한바탕 언쟁이 빚어진데 이어 15일에는 민 후보측 인사가 한영각 선관위원장을 밀쳐 넘어뜨리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진 회장이 24일 “혼탁과 비방을 넘어 폭력사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며 사퇴의사를 밝혀 양측간 싸움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파벌형성 가능성이 높아져 지회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뉴욕한인지역한인회연합회도 지난해 의장선출을 놓고 내분을 겪은 끝에 두파로 갈라져 2명의 의장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툭하면 터지는 ‘감투 다툼’은 한인사회가 성숙돼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며 “상식과 이성적인 합의가 우선시 되는 한인사회를 형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김노열.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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