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용을 절감하거나(cost-cut) 투자를 늘릴 수도 있고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는 게 그것이다. 요즘 한인 경제계에는 배움으로 불황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OC한인상공회의소는 최근 강석희 어바인 시장을 통해 고려대에 최고경영자 교육 프로그램 개설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OC상의에서 이메일이나 팩스 등을 통해 고려대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이기수 고대 총장이 LA를 방문하는 것과 때를 맞춰 고대 출신의 강 시장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요청한 것은 그만큼 OC 상의의 배우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OC상의가 이처럼 경영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LA한인상공회의소에 영향 받은 바 크다. LA상의는 지난 2008년 한국외대와 최고경영자과정(E-MBA)를 시작해 지난 18일 5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3,000달러에 달하는 싸지 않은 수업료(부대 비용 포함)와 5주 동안 거의 매일 저녁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교과 과정에도 불구하고 E-MBA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만큼 한인 경제인들의 배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외대 E-MBA를 수료한 경영인만 200명에 달하고 LA에서 비즈니스 좀 한다는 경제인들은 E-MBA 기수에 따라 자체 ‘선후배’ 서열이 정해질 정도다.
상공회의소 뿐 아니다. 각종 경제 단체에 속하지 않은 개인 사업가들도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소그룹을 형성해 정기적으로 독서모임을 개최하거나 성공한 경제인들을 초청해 자체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 독서모임 ‘시너지아’가 대표적인 예다. 4년 전 같은 교회 교인들이 중심이 돼 시작된 시너지아는 한달에 한번씩 격주 토요일 오전에 타운 내 한 호텔에 모여 2시간 넘게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고 좋은 영상물을 공유한다. 12명 정원인 이 독서모임은 4개 이상으로 확대 발전됐고 최근에는 장정헌 유니뱅크 이사장을 초청해 자산 증식과 관리 노하우를 듣는 기회도 가졌다.
이밖에도 고려대 남가주 동문회는 벌써 10년 넘게 월례 조찬 세미나를 통해 한인 사회 성공한 인사들이나 경제인들을 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데 투자하고 있다. 주제도 다양해 경제 뿐 아니라 국제 정세와 타운 이슈 등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정대용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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