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간담회
"초청됐다는 것만도 영광인데 두 작품을 가져가네요. 연기 인생의 1막을 끝내는 시점에서 잠깐 쉼표를 찍습니다. 좋은 거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큰 의미가 있어요. 바쁜 일정이지만 최대한 즐기고 오고 싶습니다. 수상은 하늘이 알아서 해주겠죠."
배우 현빈은 14일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로 지난 10일 개막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현빈이 출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만추’는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헤어지기로 한 커플의 3시간을 담담하게 따라간 영화로 현빈과 임수정이 출연했다.
이윤기 감독은 "영화를 볼 때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가깝게 와 닿았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사건을 따라간다기보다 두 캐릭터의 마음 상태나 주변의 공기를 따라가야 하니 그런 설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 많은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자체로 충분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다른 영화에서 해볼 수 없는 예술적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어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이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10분 가까운 시간 동안 두 인물의 대화를 끊지 않고 롱테이크로 보여준다.
임수정은 이 장면에 대해 "어려운 신인데 호흡을 맞추고 마지막 날 촬영했다"면서 "NG가 많이 났다. 대사가 워낙 길어 내가 한번 NG를 내면 다음엔 현빈 씨가 내는 식이었다. 누구 하나가 조금만 실수하면 다시 처음부터 촬영해야 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롱테이크는 배우에게 큰 부담"이라면서도 "오히려 ‘컷’을 나눠 하는 촬영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의 주원을 생각하고 극장에 오시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호흡이 긴 영화라 받아들일 준비하고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기 감독과 임수정, 현빈은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5일 출국한다. 영화는 다음 달 3일 국내 개봉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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