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역한인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 지역 한인사회의 이미지까지 ‘동반추락’하고 있다.
폐점휴업 상태인 SF한인회의 사무실은 문이 잠겨 있고 한인회 전화와 인터넷은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 끊긴 상태다.
지난주 본보에 전화를 걸어 SF에 갓 이민 온 한인이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한인회에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다.
“한인회라는 데가 나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한테 도움도 주고 정보도 준다고 해서 기대를 걸고 전화했지만, 도대체 신호가 가지 않습니다.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처럼 지역 한인들을 위해 봉사해야할 한인회가 선거 사태로 인해 해야 할 본분을 지키지 않고 있다. 27대를 인정 못하겠다고 나선 26대가 내세우는 ‘정관’과 ‘원칙’은 이해하지만 누군가는 SF한인회를 지켜야 되지 않는가.
집안다툼을 벌이는 데 집을 버리고 싸우는 건 누가 봐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한인회 사태가 두 달여 가까이 이어지면서 SF한인회 사무실에는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고 봉사의 열정도 함께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달 27일 열린 한인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루하게 이어졌던 사태의 해결을 기대했지만 인진식 선거관리위원장의 ‘선거무효’ 선언으로 ‘재선거’나 ‘추대’가 거론되고 있다.
당분간 해결을 위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탁금 6만달러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인 위원장은 “주변의 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양측에 돌려주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만약 재선거 할 경우 권욱순씨는 다시 공탁금을 내야하는지, 후보 사퇴한 김상언 후보에게 공탁금을 돌려줘야 하는지 등 공탁금의 처리가 명확하지 않다.
처음부터 두루뭉술하게 해결하지 말고 공탁금의 처리를 분명히 밝혀 분란의 소지를 남기지 말아야 하겠다. 선거세칙에 따르면 서류접수와 함께 들어온 공탁금중 후보 한명당 3만달러의 등록비는 한인회에 들어가야 한다. 등록이 되면 그돈은 개인의 돈이 아니라 전체 한인의 돈이 된다는 말이다.
SF한인회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이미지와 그동안 쌓아온 명예만 계속 추락할 뿐이다. 한 번 실추된 이미지는 복구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빨리 다시 끼우면 된다.
요즘 한인회 사태를 보면 한 한인이 “이래저래 부부싸움에 애먼 자식들만 배곯게 생겼다”고 한 말이 자꾸 떠오른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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