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대한체육회가 격랑에 휘말렸다. 지난 16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정철승 OC미주체전 조직위원장 등 주도로 장귀영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안을 의결했다. 주된 이유는 장 회장의 독단운영과 금전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즉각 정 위원장을 해임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대화에 의한 타협의 여지는 희박해 보인다. 양측 모두 한치의 양보없는 힘겨루기 양상이다. 때문에 오는 6월 하순으로 예정된 OC체전이 온전히 치러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들이 새어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흥배 SF체육회장(사진)이 재미체육회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그는 OC총회에서 재미대한체육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됐다. 난파직전의 재미체육회 내분을 수습하고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OC체전을 원활히 치러야 하는 책무가 그의 어깨에 걸려 있다.
그의 행보는 매우 조심스럽다. 지난 27일 이스트베이의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손부터 내저었다. 분열을 봉합하고 조직을 정비해야 할 입장에서 안방발언 때문에 바깥풍파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미주체전이니까, 그러자면 부회장단과 사무총장 등 중앙조직을 정비해야 되고, 중앙경기연맹도 그렇고.”
비보도를 전제로 그는 수석부회장과 재무 등 몇몇 핵심포스트에 대한 인선구상을 내비쳤다. 차기(제17대) 재미체육회장 선거일정과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자신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재미체육회장을 목표로 지난 2,3년간 저인망식 표다지기를 해왔다.
“3월26일 총회에서도 할 수 있지만, 미주체전이 더 중요하니까 지나고 해도 되고. OC총회에서 나를 밀어준 대의원들 말고도 중앙집행부에만 7표가 있고, 중부와 동부는 물론이고 LA쪽에서도 나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있고…”
재미체육회 대의원은 총 46명이다. 관례상 총회참석은 35명 안팎이다. 이변이 없는 한 20표만 얻으면 당선 안정권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타지 대의원들의 여론 등을 들어 김흥배 대행의 당선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흥배 회장의 재미체육회행에 따라 SF체육회는 권욱종 수석부회장이 회장대행을 맡게 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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