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뉴저지 워렌 타운쉽 한 언덕위에 소심사가 서 있다. 소심사는 대한불교 태고종 사찰이다. 절 입구에 대한불교태고종이라고 쓰인 미니 밴이 보이고 반가이 문 밖까지 나와 맞이하는 스님들의 법복도 눈에 익은 회색이다.
주지 명안스님을 비롯해 덕성, 무상스님 세분은 햇살 같은 미소와 영어 액센트가 가득한 한국말로 “안녕하쎄요.”하고 반긴다.
주지인 명안스님은 폴란드계 미국인으로 2003년에 출가했고 무상과 덕성스님은 2008년에 한국에서 상묵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았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어도 함께 자란 법형제들로서 이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인근 태권도장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동양의 문화와 불교, 선 수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사찰 용도로 이 건물에 입주한 것은 2008년 12월부터이지만 스님들은 한사코 부처님 점안식 이후 2009년 7월을 소심사 개원이라고 말한다.이후 소심사는 1년 반 동안 차근차근 포교의 초석을 다듬어 왔다. 우선 순위는 미국인 젊은 층이다. 소심사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럿거스 대학의 학생동아리를 중심으로 명상 철학 등을 매주 화요일 정기 모임에서 가르친다.
버지니아 알링턴 소재 아고시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를 받은 무상스님은 이번 봄 학기부터 중부 뉴저지 Kean 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를 한다. 킨 대학에서도 럿거스 대학처럼 명상 프로그램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대학 등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소심사에서 “Taste of Zen(선 맛보기)”를 제공한다. 이 선 맛
보기 프로그램은 약 2시간에 걸쳐 예불, 좌선, 정근, 명상, 그리고 한국식 비빔밥까지 문화체험을 하게 해 준다. 작년에 15명의 대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소심사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법회를 열고 부처님 오신날, 우란분절 등의 행사를 거행하며 개인 신도들이 원할 경우 49제 기도 등 한국계 불교사찰 역할을 확연히 하고 있다.현재 정기적으로 나오는 신도는 30명 정도이고 축원을 하는 가족은 100가구 정도이다.
무상스님이 맡고 있는 어린이 법회는 한달에 한 번 열린다. 이 어린이 법회 순서는 관세음보살께 절을 올린 후, 꽃과 향 공양을 아이들이 체험하게 한 다음 마지막으로 관음정근을 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서로 진행된다.소심사는 한국 불교를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포교 준비도 하고 있다. 뉴저지 어린이 병원에 장난감을 전달했고 뉴욕파운딩이라는 단체에 성금전달도 했다. 곧 불교 신자인 병자를 위한 염불, 불교식 장례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스님들의 뜻이 조금씩 결실을 보여 작년 11월 19일에 인근 공립학교의 영 유치반(pre-k 와 kindergarten)에 불교에 대한 소개를 했다. 명안스님은 소심사의 위치가 필라까지 약 1시간, 뉴욕도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작은 녹차밭과 야채밭도 있다.
필자가 방문한 다음날 김장을 할 예정이라며 김칫독 묻을 땅을 파놓은 것을 보여준다. (사진참고)소심사에서 한국적인 것은 김장뿐이 아니다. 소심사의 예불은 모두 한국절에서 하는 것과 같이 한국말로 한다. 한글아래 영어 알파벳으로 한글발음이 표기되어 있다. 예불, 반야심경, 천수경, 삼보통정등 모두 한국 절에서처럼 읽는다. 영어로 번역하면 염불할 때 전통적인 리듬 등이 사
라지기 때문에 그냥 한국말로 고수하고 그 대신 예불과 경전에 관한 수업을 영어로 함으로써 신도들이 뜻을 알고 전통 불교예식을 익힌다.소심사의 스님들 모두 미국인이라서 영어를 하는 미국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포교를 시작했으
나 언제라도 한국인 불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특히 영어권인 2세들을 데리고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소림사 주소와 전화 번호: 123 Morning Glory RD.Warren, NJ07059 전화: 908-377-9803▲기타문의:김지영 변호사(현대미주불교 편집위원). Email:jeeyoungkimesq@gmail.com, 전화: 718-460-5680
뉴욕과 필라에서 각 한 시간 거리인 소심사 전경(사진 위). 미국인 스님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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