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극작가 박경현 작 ‘정체성의 혼란’ 극단 C 극장 공연
한인 이민자 가정의 비밀을 다룬 한인 극작가 박경현(Kyung H Park)씨의 희곡작품 ‘정체성의 혼란’(disOriented)이 극단 ‘C 극장‘(Theatre C) 공연작으로 2월16일~3월15일 맨하탄 42가 소재 피터 제이 샤프 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정체성의 혼란’은 작가의 가족사를 통해 이민자들이 겪는 애환과 정체성의 혼란, 실향민의 아픔까지 담아낸 작품이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여주인공 주연(에이미 김 와스키 분)이 낯선 미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오래전 떠나온 한국을 방문, 부모와 가족들을 만나면서 오랫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상황과 이를 받아 들여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을 통해 ‘인내’와 ‘수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 작가는 칠레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뉴욕으로 유학 온 뒤 한국으로 가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을 마치는 등 남미, 미국, 한국 등 3개국의 문화를 접했다.
현재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희곡을 전공중인 그는 과거 잠시 칠레를 방문한 막내 외삼촌이 집에서 함께 지내다 급사한 충격적 사실을 한국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은 채 돌아가실 때까지 비밀로 해야 했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이 작품 속에서 털어 놓고 있다.
작가는 “작품 배경이 칠레에서 플러싱으로 옮겨 왔을 뿐 칠레를 거쳐 미국에서 살고 있고 몇 년간 개성출신 실향민인 외조부모가 사는 한국에서 머물렀던 경험들을 토대로 3년간 작품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뉴욕대에서 드라마 창작 전공 후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희곡을 공부하고 있는 작가는 ‘섹스와 굶주림’‘인도의 비탄’(Heartbreak/India) 등 여러 희곡작품을 발표했고 뉴드라마티스츠, 컬처 프로젝트, 앙상블 스튜디오 디어터, 마이 극장 등 오프 브로드웨이와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2004년 에드워드 알비 희곡 펠로십상, 2007 런던 아본 재단 작가 그랜트상, 2008 인도 뉴델리 글로벌 아츠 빌리지 펠로십상 등을 수상했고 마이 극장의 극작가 모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C극장은 2009년 설립, 비디오, 무용, 아크로바틱, 설치,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를 극적인 요소와 혼합한 독창적인 연극작품과 뮤지컬, 무용극으로 연극계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극단이다.
연출은 이 극단의 예술감독 카를로 아메스토가 맡았다.
아메스토 감독은 생전에 젊은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했던 영화배우 출신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유지를 받들어 설립된 유망 예술가 후원재단 ‘미 그레이스 재단’으로부터 특별 프로젝트 그랜트를 받아 이 작품을 연출했다.
공연시간은 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공연장소: the Peter Jay Sharp Theater, 416 West 42nd Stree, ▲티켓문의: 212-279-4200.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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