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잔인하고 끔찍한 살해 사건이 또 다시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일어난 한인여성 납치살인 방화사건이다. 이제 갓 대학 1학년인 유학생까지 납치 살인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어 사건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10대 젊은이가 연루된 범죄라고 보기에는 그 수법의 엽기성이나 그 진술에서 비치는 비인간성이 섬뜩함마저 느끼게 한다. 용의자가 대학생 신분으로 성매매 업소까지 운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는 점도 문제지만, 경찰 조사 결과 금전적 갈등 관계에 있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사막에 매장하려다 증거인멸을 위해 불태우기까지 하는 등 마치 마피아나 조직범죄단과도 같은 범죄 행각을 벌였다는 것은 쉽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납치 살인 및 방화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한인 용의자는 사건 전날 피해자를 차에 태우고 사막으로 데려가 살해 협박을 한 뒤 다음날 공범과 함께 피해자를 납치해 사막으로 달리면서 차 안에서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아무도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없게 하기 위해 불태웠다. 그녀가 불체자이기에 신원 확인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경악을 금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번 라스베가스 한인여성 납치살인 방화사건은 미국 내 한인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사건의 배경에는 마사지 업소를 위장한 성매매가 있었고, 피해자는 불법 체류신분이었으며, 금전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끔찍한 범죄도 마다하지 않는 행각 등은 한인사회 이면의 그늘이 얼마나 추악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성매매와 금전만능 및 인명 경시 풍조라는 사회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는 한인 성매매 업소들과 한인 청소년들을 쉽게 유혹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는 유흥문화 등이 이같은 끔찍한 사건을 불러온 배경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한인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청소년 범죄가 점점 더 연령이 낮아지고 흉포화 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성매매 등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어른들의 문화가 그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범죄의 원인이 바로 어른들에게 있지 않은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비극적 사건의 주인공이 우리 주위의 청소년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부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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