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로 얼룩졌던 LA 한인사회에 연말을 맞아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려는 한인 업체들의 기부 행렬이 바이러스처럼 확산되고 있다.
연말 사랑의 기부 행렬에 불을 당긴 것은 ‘2010 한국일보-중앙은행 희망캠페인’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한인단체들을 찾아 지원함으로써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12월 초 시작된 이 캠페인으로 이미 20여개 단체들이 2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캠페인이 시작되자 온정 전하기를 자청하는 한인 기업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유통업체 두일 USA가 3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가정상담소, LA노숙자 사역 선교단체 협의회에 전달하며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두일측은 수혜 단체들에게 예정에 없던 밀폐 식기용품 ‘글라스락’ 720개를 깜짝 선물하는 등 훈훈한 온정을 아낌없이 나누었다.
두일에 이어 기부 릴레이 참여를 자청한 곳은 남성 청바지 제작사인 네오 블루. 이 회사는 매출액과 회사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1년 전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따로 모아 올해 연말 1만 달러의 성금을 경찰서와 소방국에 전달했다.
작은 금액을 전달하는 것이 송구하다며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이 업체는 모든 사람들이 힘들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한인사회에 나눔과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오기도 했다.
나성영락교회, YNOT 재단도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지난 7년간 기부행사를 이어왔던 이 교회와 재단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헌신하는 58개의 한인 및 아시아·태평양계 단체들에 총 20만 달러를 전달했다. 1년간 정성스럽게 뜬 목도리를 LA 다운타운 노숙자들에게 전달한 홍정근 할머니의 따뜻한 정도 세밑을 훈훈하게 했다.
이렇게 한인사회 한편에서 기부가 바이러스처럼 퍼져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단체들, 향우회, 동문회들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기보다 송년모임과 내년도 사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개인이나 단체가 힘을 합쳐 재정적으로 어려운 봉사단체들을 지원한다면 한인사회가 질적으로 좀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의 기부 바이러스가 2011년에는 더 많은 개인과 단체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김철수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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