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한인은행중 5위 불구
3분기 손실 2,204만달러
BIS 자본비율 10% 미달
FRB 정밀감사 결과 촉각
한미은행이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를 무산시킬 수 있는 초대형 ‘암초’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 악화와 부실 대출 규모를 지적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과 노광길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금융이 지난 11월22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보류 신청을 했고 이는 FRB가 지난해부터 손실과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한 우리아메리카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4년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영업을 시작한 우리아메리카는 자산규모 1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내 한인은행 중 자산규모 기준으로 윌셔, 나라, 한미, 중앙은행에 이은 5위 은행으로 성장했다. 예금고는 9억7,034만달러, 대출규모는 8억291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지난 2009년 379만달러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의 누계손실규모가 무려 2,204만달러로 급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실대출 규모. 우리아메리카는 회수 가능성이 없이 올해 3분기까지 손실 처리한 여신 규모만 2,836만달러에 달한다. 또 손실 처리한 여신을 제외하고도 올해 3분기(9월30일) 현재 장부에 보유하고 있는 부실대출 규모가 8,895만달러로 대출 대비 부실률이 한인은행 중 최고 수준인 11.08%에 달하고 있다. 특히 총 부실대출 8,895만달러 중 90%인 8,001만달러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무수익 여신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이 부실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아메리카의 자본 건전성은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 핵심 자본비율중 하나인 BIS 자본비율(total risk)이 최우수 등급인 10%에 미달되는 9.61%까지 하락했다.
결국 감독기관인 FRB는 손실처리 및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자본 건전성까지 악화되면서 우리아메리카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까지 무산시킬 수 있는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영상황 악화에 대해 “우리아메리카의 여신부서 인력 수와 질 등 전반적인 여신 심사수준이 한인 상장은행에 비해서는 낮다”며 “특히 현지 상황에 상대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는 한국 본점 파견 인력들이 경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점도 이번 부실대출과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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