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여성이 빨간 트레이닝복에 하이힐을 신고 벽돌을 잔뜩 실은 샤핑 카트를 2개나 끌고 간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겨냥한 2009년 ‘타겟’ 광고이다. 지난해 이 광고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꼭 타겟에 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타겟 광고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대비하는 중년 여성의 체력 단련을 팔 힘 기르기와 빨리 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와 달라진 소비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무거운 대형 제품이 타겟이 아니라 작고 실용적인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구입하겠다는 심리가 담겨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정액 이상을 구입하면 무료배송해주는 ‘사이버 먼데이’가 있는데 굳이 버거운 무게를 지탱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분명 소비 트렌드는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 연말 대목의 신호탄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사이버 먼데이(대대적인 온라인 세일을 하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가 누를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기인한 것이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2009년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전년보다 더 많은 샤핑객 숫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보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거리에 쏟아져 나온 미국인들의 숫자는 총 1억9,500만 명으로 2,300만 명가량 늘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1인당 372.57달러로 기록된 2008년에 미치지 못하는 343.31달러를 소비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실업률과 개인 부채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에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인해 소매업체들은 사이버 먼데이를 겨냥한 온라인 샤핑몰 세일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은 늘었다.
달라진 소비 트렌드는 랄프스 마켓 등지의 원스탑 기프트 카드 샵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지난해까지 각종 레스토랑과 마켓, 호텔, 항공사, 백화점 기프트 카드들 속에 가격대별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의 비중이 높아져 갔더니, 올해는 카드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포에버 21이나 H&M 같은 중저가 의류체인 기프트카드가 등장했고, 이베이닷컴와 샵닷컴, 오버스탁닷컴.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샤핑을 위한 기프트카드 숫자가 훨씬 많아졌다. 가격도 25달러가 주를 이룬다. 10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는 구입할 엄두도 내지 않는다.
경기 침체로 닫혀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긴 했지만 구매는 여전히 소심함을 드러내는 현상이다.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최근 소매 판매가 4년래 최고 수준이라 전망하지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는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