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지인(知人)이 가슴 밑바닥부터 밀려오는 쓸쓸함에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다며 나에게 SOS을 쳤다. 얼마 전 자녀를 타주에 있는 대학으로 보낸 터라 그들의 빈자리로 인해 마음이 시리고 허전한가 보다. 만나보니 그녀는 자녀들이 곁에 있을 때 좀 더 잘해 주지 못해서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나 역시 지금은 장성하여 자기의 길을 가고 있는 아들들에게 엄마로서 미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린 아이들이란 부모와 함께 있고 싶어 하고 자신이 보는 세계에 대해 부모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기 마련이다. 그처럼 우리 큰 아이도 어린 시절에 유난히 나와 함께 있고 싶어했고 나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 왔다. 하지만 당시 두 아이를 데리고 혼자 사는 엄마였기에 나는 많은 일들로 하루 종일 여기 저기 뛰어 다녀야 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그들의 이야기에 자주 귀 기울여 주지 못했다. 특히 어린 큰 아들에게는 항상 바쁜 엄마를 이해해 주기만을 바랬기에 그는 하고 싶은 말도 반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냈다. 내가 생각해도 교육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런데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나와 대화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하더니, 지금은 미시건에서 살고 있어 가뭄에 콩 나듯 아주 가끔 보고 있다. 이제는 같이 있고 싶어도, 매일 매일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돌릴 수도 없는 순간들을 후회해 보지만 어찌 할 도리가 없다. Helen Young은 “아이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하나님, 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오늘이 나의 날임을 알게 하옵시고 내가 이소중한 시간들을 연기하지도 소홀하지도 않게 하옵시고 바로 지금이 그 시간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아이들은 기다려 주지 않을 테니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잘하지 못했지만, 많은 부모님들에게는 이런 당부를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물어 오는 모든 것에 일일이 답해 주세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그 시간들을 사회적인 명성이나 전문가의 지위나 또는 통장잔고로 바꾸지 마시고,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세요. 그들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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