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한인 융자 브로커에게 항의성 전화가 왔다. 모기지 이자의 20% 정도를 정부 보조로 받을 수 있는 MCC(Mortgage Credit Certificate)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썼는데 이 기사가 나간 다음, 이 브로커를 통해 현재 융자 신청을 하고 있는 고객들이 정부 프로그램에 무조건 가입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브로커는 이미 융자 신청이 들어간 상태에서 정부 프로그램을 받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진행 중인 융자신청은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융자를 받겠다는 고객이 나오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MCC는 경기부양 및 첫 주택구입자들을 돕기 위해 각 지역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LA시의 경우 주택개발국(LAHD)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산 확보와 함께 프로그램이 실시됐다가 예산이 고갈되면 잠정적으로 프로그램이 중단되게 된다.
MCC 외에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각 지역 정부에서 현재 실시되고 있는데 문제는 예산부족으로 인해 프로그램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패사디나에 2년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을 구입한 한인 S씨가 좋은 예다. S씨는 무려 2년의 노력으로 40만달러 상당의 콘도를 구입했다. 그가 내는 한 달 페이먼트는 1,000달러를 넘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집을 구입하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LA카운티는 물론 시정부, 주정부의 지원을 함께 받아야 했으며, 이에 따른 서류와 수입 증명서 등을 만들기 위해 관공서와 도움을 주는 단체의 문지방이 닳도록 쫓아다녔다. 서류 하나를 작성하면 ‘또 다른 서류가 필요하다’ ‘이런 저런 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다른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정부지원이 곧 나온다고 했다가 예산이 고갈됐다는 통지를 받고 실망에 빠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S씨는 포기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 끝에 ‘드림 홈’을 장만했다.
모기지 융자를 신청하면서 정부 혜택을 받고 싶으면 일반 융자 브로커가 아닌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무조건 일반 융자 브로커에게 정부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내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현재 예산이 있는지, 자신이 정부가 원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순서다.
중요한 점을 이러한 정부 프로그램이 많아도 혜택을 받는 한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정보를 잘 수집하고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누구든 정부 도움을 얻어 첫 주택 구입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백두현 /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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