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후두둑’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겨울이 시작된 듯 얼마전 비가 내렸다. 이처럼 비가 내릴 때면 북경에서의 학창시절 추억들이 더욱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날도 병원에서 기숙사로 돌아올 때였다.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에 자전거 행렬은 더욱 빨라지고 나도 질세라 페달을 힘껏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 온 몸은 이미 비에 젖어 축축하고, 갑자기 엄습한 한기로 인해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샤워 후, ‘후후’ 불어가며 뜨거운 차를 마실 때가 되어서야 마음의 여유와 함께 마시는 차의 향내를 맡을 수 있었다. 그리곤 아까와는 달리 창문을 살짝 열고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부려본다. 아.. 행복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촛불도 켜놓고 분위기를 한껏 내며 편지지에 보고픈 가족과 친구에게 마음을 실어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혼자 있지만 그리 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이면 버스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가족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때는 휴대폰도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언제 올지 모르는 가족을 마냥 기다리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비에 젖을까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장면은.. 생각만해도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해진다. 그런 기다림이란.. 참으로 애틋하며 아름답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삶의 낭만과 멋 그리고 여유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들 기다림에 익숙치 않은 것 같다. 한치의 손해도 안 보고 양보도 하지 않으려는 현대인들을 보며, 때론 조금은 어리숙한 듯 하지만 인간미가 풍겨나던 그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바쁘고 메마른 삶이지만,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음에 감사하며, 잊고 지냈던 꿈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생활한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홍려봉 박사는 글쓰기를 좋아해 문학소녀가 되고 싶었지만 외조부와 부모님이 모두 한의사로 명성을 날리던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한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부친 홍원식 박사는 경희대 한의대학장을 거치고 하버드대 동양학 연구소 객원교수를 할 정도로 명성을 날리던 한의학자였던 관계로 홍박사는 중국에서 학 석사와 침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 한의학도가 되었다고. 5년전 미국에 와 한의원을 차리고 환자를 돌보고 있으면서 한의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기도 하다. 여성의 창은 이번이 2번째로 첫번째보다 떨림이 더 심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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