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느 작은 도시에서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을 잃은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시력을 잃고 실의에 빠져 망연자실( 茫然自失)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은 청년을 시각장애자를 교육하는 학교에 보냈다. 같은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의지하다보면 삶의 의욕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가 학교에 도착하자 교장 선생님은 한 선생님을 불러 학교건물과 교정 곳곳을 소개해 주라고 했다. 친절한 선생님은 청년의 팔을 잡고 복도를 지나 학교 현관, 입구, 계단 등을 안내했다. 계단은 열 개라고 가르치는 친절한 선생님 안내에 청년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숙소로 돌아온 청년은 선생님에게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 같은 시각장애인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시는군요.” 그러자 선생님은 “물론 학생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화는 무엇을 말하는가. 서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 사람의 역경 속 감동은 사랑과 세상을 움직인다. 그래서 누구나 오늘의 역경과 고난은 참을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삶은 하나의 강이다’ 라는 말이 있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나룻배가 필요하듯이 삶을 순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베풀며 또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혼자 살 수는 없다.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비로소 생활이 존속(存續)된다. 결국 인간은 혼자서 이 세상을 헤쳐 나가기에는 너무 약하고 외로운 존재다. 어떤 관계이든지 서로 포용하고, 충고하고,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우정은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것, 서로 나누며 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닌가.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이를 도우려면 본인 자신부터 가난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마음을 비우고 진심을 다하라는 얘기다.
인간의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우리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새로운 만남을 통해 사람을 사귀게 되지만 특별히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낙엽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 봄날의 꽃이 아름답지만 지는 낙엽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퇴색하는 아픔 속에서 끝내는 자기를 버리는 낙엽의 겸손함, 자연의 이치는 삶의 이치다. 만추의 이 계절이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때로는 인생무상을 느끼게도 한다. 그래도 정말 오늘을 충실히 살았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성을 향한 노력이 중요하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역경과 고난도 감사하고 범사에 감사하자. 그것이 진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상념(想念)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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