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CG 총감독 첫 내한
"시각효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야기의 힘은 더 중요해요. 기술은 이야기를 잘 구현하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이죠."
세계적인 시각효과 전문가 맷 에이킨 위타디지털 스튜디어 CG분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에이킨 감독은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에서 ‘3D 워크숍’의 강연을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지난달 30일 첫 방한했다.
‘프라이트너’(1996)로 시각 효과 일을 시작한 그는 영화 ‘아바타’의 컴퓨터그래픽 총감독으로 잘 알려졌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2001-2003), ‘킹콩’(2005), ‘디스트릭트 9’(2009) 등 할리우드의 유명 블록버스터도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그는 2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 팬도라를 사실적으로 그리는데 굉장히 힘들었다"며 "특히 나비족, 정글 등 세밀하게 작업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는 주로 화상통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넉 달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8-10시간씩 의사소통을 했다.
그는 캐머런 감독을 "자신이 원하는 걸 매우 명확하게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내용을 머리에 완벽하게 숙지하고 필요한 걸 명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시죠. 작업한 게 마음에 드시면 꼭 칭찬해 주십니다. 일하는 입장에서 신명나게 할 수 있죠."
’아바타’ CG 작업의 80%는 뉴질랜드의 웨타디지털이 담당했다. 웨타디지털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이 16년 전 설립한 스튜디오다.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CG 작업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에이킨 감독은 "재능있는 기술자들이 좋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또 좋은 영화를 하다 보면 재능있는 인재들이 모여서 웨타디지털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바타’를 함께 작업한 한국인 기술진에 대해서는 "물, 불과 같은 자연현상, 폭발 등 매우 어려운 CG 작업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바타’ 이후 촉발된 3D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에 대해 "그래픽 자체보다는 시각효과 기술이 내용과 잘 버무려지는 게 훨씬 중요하다. 3D가 대세가 될 건 분명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괴물’의 CG를 인상적으로 봤다"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나 ‘올드보이’같은 스토리가 뛰어난 영화들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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