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혐의로 구속된 천샤오지(陳紹基) 전 광둥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내연녀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던 중국의 유명 여성 앵커 리융(李泳.34)이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리융은 천 전 주석의 압력을 받은 홍콩의 한 사업자로부터 130만 위안(2억2천만 원)짜리 외제차를 선물로 받은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돼 충칭(重慶) 제1중급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리융은 또 홍콩과 마카오의 폭력조직을 비호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천 전 주석과 함께 이들 조직의 불법 행위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리융은 그러나 천 전 주석을 좋아했을 뿐 불법 행위에 가담한 적은 없다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해 4월 천 전 주석 체포 직후 홍콩으로 달아나기 위해 여권을 준비하던 중 베이징에서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국가 1급 아나운서로, 중국중앙(CC)TV와 광둥위성TV 등의 뉴스를 진행한 리융은 단아하고 빼어난 미모에 말솜씨를 겸비, 2004년 광둥(廣東)성이 광둥지역 최고의 TV 프로그램 사회자에게 주는 ‘진화퉁(金話筒)’을 수상하며 유명세를 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천 전 주석의 내연녀인 것으로 밝혀지고 고급 외제차를 자주 교체하는 등 소득에 걸맞지 않은 호화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천 전 주석은 주가 조작혐의로 구속된 중국 최대 전자유통업체 궈메이(國美)그룹 황광위(黃光裕)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홍콩과 마카오 폭력조직을 비호해왔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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