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한인일가족, 복권당첨금 가로챈 혐의 체포
▶ 손님 로토티켓 가로채 딸에게 상금 타내게해
고객으로부터 가로챈 ‘수퍼7’ 복권으로 1,250만 달러 상금을 받은 광력토론토(GTA) 거주 한인가족 3명이 7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온타리오경찰(OPP)은 2003년 12월 발생한 사건과 관련, 2007년부터 본격 재수사를 벌인 끝에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회견에서 쏜힐 거주 정준철(60)씨, 같은 쏜힐 거주 그의 아들 케네스(29)씨, 그리고 오크빌 거주 딸 캐슬린(28)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밀튼 소재 온주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이들 3명은 5천 달러 이상 사기,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됐다. 더 나아가 정준철씨와 케네스 정씨는 5천 달러 미만 절도 3건 등의 추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부자는 2003년 12월26일 당시 벌링턴 소재 편의점에서 ‘로토 수퍼7’ 복권을 고객으로부터 훔쳐 캐슬린씨에게 상금을 대신 타오라고 부탁했다.
크리스 루이스 신임 OPP 국장은 “우리는 당첨자를 속여 중간에서 상금을 갈취한 범법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 강조하면서 “이번 수사 내용을 밝히는 이유 중 하나는 진정한 당첨자를 찾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복권이 세인트캐서린스 소재 ‘That’s Entertainment’라는 이름의 비디오 대여업소에서 팔렸으며, 당첨번호는 6, 8, 14, 25, 36, 41, 42 라고 밝혔다.
한편, 캐슬린 정씨가 OPP 수사의 대상이란 사실은 2007년 11월 방영된 국영 C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피프스 에스테이트(The Fifth Estate)’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캐슬린씨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캐슬린씨는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복권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라며 더 이상 언급을 거절했다.
프로그램은 2003년 12월 세인트캐서린스의 비디오점에서 팔린 복권 1장이 벌링턴 편의점을 통해 프리티켓(무료복권)에 당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캐슬린씨는 오빠가 매니저, 아버지가 직원으로 근무하는 편의점에서 당첨확인된 1,250만 달러 복권을 들고 복권공사를 찾았으나 공사측은 그가 복권구입과 관련해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등 의심스런 구석이 있다고 판단, 1년 동안 내부조사를 펼쳤다.
공사는 1년 간의 조사 끝에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증명할 수 없음을 인정 2004년 당첨금을 지급했다. 이 일은 여기서 끝나는 듯 싶었으나 내부자 당첨사례가 많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당국이 거액당첨 복권 조사에 나서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토론토 서부 벌링턴 시의 편의점에서 일하던 정씨(60)와 아들은 손님의 복권을 의도적으로 가로챈 뒤 딸(29)에게 넘겨 상금을 찾아오도록 했다.
진짜 당첨자는 다른 지역에서 구입한 복권을 문제의 편의점에서 확인할 당시에 공짜 복권에 당첨됐음에도 정씨 부자가 이를 알리지 않고 가로채는 바람에 행운을 비켜가게 됐다. 이 공짜 복권은 2003년 12월26일 1등에 당첨돼 1천250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한편 경찰은 정씨 가족의 은행계좌와 5대의 고급승용차, 주택 두 채, 상가, 보석류, 전자제품 등 당첨금 수령 이후에 사들인 자산을 모두 압류했다.
<토론토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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