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등은 2.4배나
중국 등 주요 신흥국가들의 외환 보유액이 사상 최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가들이 수출 증진을 위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해 왔고 전 세계 경기의 회복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해외 투자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외환보유액 기준 상위 10개국들의 지난 6월 말 현재 보유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3% 늘어난 5조8,4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상위 10개국 중에서 일본과 스위스를 제외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과 대만, 한국, 싱가포르 등의 외환보유액 총합은 지난해에 비해 2.4배나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들 국가는 올 상반기에 자국통화 약세를 위해 달러를 사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과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이 기간에 각각 25.6%, 24.1% 증가했으며 한국도 2,700억달러로 18.3% 늘어났다. 전 세계 1위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4,500억달러를 기록, 15.1%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1조500억달러로, 3.0% 증가에 머물렀다.
신흥국가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국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환율 방어 차원에서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후 수출을 늘리기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겨냥, 외환시장에서 달러매수 등의 개입을 하면서 외환보유액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선진국과 비교되는 높은 성장세로 해외 투자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면서 자국 통화의 절상요인이 되는 점도 신흥국가들의 시장 개입을 부채질하는 요소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설명했다.
신흥국가들의 외환보유액 증가는 최근 글로벌 환율전쟁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달러 자산이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는 보유외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국통화의 절하를 통한 달러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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