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주주 역할은 계속… 인수합병 쉽지 않을것”
최근 사임한 나라뱅콥 이종문 전 이사장
“나라은행을 비롯, 한인은행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영쇄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커뮤니티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주와 투자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은행의 지주사인 나라뱅콥 이사장직에서 지난 15일 사임한 이종문(82) 전 이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인은행들이 당면한 과제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발전방향, 자신의 향후 거취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이종문 전 이사장은 “2009년 3월 나라뱅콥 이사장으로 복귀하면서 내세웠던 주가 회복, 증자와 부실대출 정리를 통한 자본 건전성 강화, 경영진 쇄신 등 주요 목표가 달성된 상황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해외 교육 자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라은행이 한인은행 중 가장 시스템이 체계화, 전문화 됐다고 자부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기 때문에 대주주로서 칭찬과 비평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이사진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전 이사장은 “한인은행 실적 악화를 단지 경기침체로 돌리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똑같은 상황에서 한인 상장은행과 비슷한 규모의 일부 주류 은행들이 좋은 실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은행들의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가깝게는 중국계, 또 주류은행과 비교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차원에서 인수&합병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난 1년여간 다른 한인은행 이사진들과도 꾸준히 대화를 가져봤지만 조직 이기주의와 인수가 등을 놓고 너무 큰 인식의 차이가 존재해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한 은행들은 고객을 잘 고르고, 고객에 맞는 대출상품을 잘 선택했으며 부동산 등 담보가치에 대한 평가를 잘한 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인은행들은 아직도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부실, 필요한 금융상품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대출도 부실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이사장은 “한인은행들이 고객들의 재정 상태와 사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는 열심히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민 김과 앨빈 강 등 2명의 행장을 내부에서 발탁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이종문 전 나라뱅콥 이사장이 한인은행들의 지속적인 개혁과 경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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