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방가?방가!’ ‘이층의 악당’ 등 풍성
스릴러들이 대세를 이룬 올해 충무로에서 코미디 영화들이 부활할 조짐이다.
이주노동자 문제, 연애를 성공하게 시켜주는 에이전시 등 새로운 소재를 장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일부 개봉작은 흥행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연애에 서툰 고객을 상대로 연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했다. 소재가 참신한 데다 ‘광식이 동생 광태’(2005)의 김현석 감독이 풀어가는 이야기의 힘도 탄탄하다.
수작 코미디라는 언론의 호평에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흥행도 순항 중이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로맨틱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지난 16-22일 58만6천30명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무적자’(59만3천240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제작사 측은 개봉 2주차가 지나면 입소문 덕택에 더 많은 관객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방가?방가!’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이색코미디다.
매번 취업에 고배를 마시는 한국인 방태식(김인권)이 ‘방가’라는 이름의 부탄인으로 가장해 공장에 취업한 후 다른 동남아인들과 부대끼면서 빚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사회문제에 뿌리를 둔 코미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단한 이주노동자의 현실 문제를 조명하면서도 청년 실업문제를 곁들였다. 웃고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할 단초도 주는 코미디다.
"캐릭터 코미디여서 흥미를 느꼈다"는 김인권의 말처럼 영화의 캐릭터는 매우 뚜렷하다. 여기에 방태식은 물론 태식의 친구 용철(김정태), 베트남에서 온 장미(신현빈)까지 주 조연들의 연기가 감칠맛 난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끈 손재곤 감독은 코미디 ‘이층의 악당’을 들고 하반기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미모의 독설가 연주(김혜수)의 집에 사기꾼 창인(한석규)이 세를 들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닥터봉’(1995) 이후 15년만에 호흡을 맞추는 김혜수-한석규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
아울러 임창정ㆍ엄지원 주연의 코미디 ‘불량남녀’도 오늘 11월 초 개봉한다.
친구의 보증을 섰다가 거액의 빚은 떠안은 강력계 형사(임창정)와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엄지원)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장편 데뷔하는 신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임창정과 엄지원은 김현석 감독의 ‘스카우트’(2007) 이후 두번째 호흡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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