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값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17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 당 3.70달러 오른 1,277.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4일과 16일에 세워진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이번 주 들어 벌써 세 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이날 장중한 때 금값은 온스 당 1,284.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장중 최고치 기록도 바뀌었다.

이날 은값도 온스 당 4센트 오른 20.82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1980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유럽의 국가 부채문제가 불거지면서 올 들어 금과 은값은 각각 17%, 24% 상승했다.

이는 증시와 외환 장의 불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HSBC의 짐 스틸 금속 분석가는 “당분간 금과 은의 상승세를 뒤집을 만한 징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 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양적 완화조치를 취할 경우 금 선물이 조만간 1,300달러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내놨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현금을 시장에 더 쏟아 붓게 될 경우 미 달러화와 다른 주요 통화들의 가치가 향후 수년 동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금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