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나탈리 김(34)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직후 입양돼 2명의 엄마와 4명의 아버지를 둔 기구한 삶에 절망하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유쾌하게 풀어낸다.
‘1976년 3월 할렘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미 가정이 있었고 어머니는 떠났다. 아버지는 아기인 나를 미국인 가정에 입양시켰다. 두 살 되던 해, 입양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는 재혼했다. 새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다시 결혼했다...’오늘(3일) 오후 8시 맨하탄 업타운의 한인 소극장 ‘포엣츠 덴’ 극장(309 East 108 St., 1 애비뉴와 2 애비뉴 사이)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모노드라마 ‘요 걸!’(Yo Girl!)의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나탈리 김씨. 그녀는 “내 가족에 대해 설명하려면 늘 복잡했다. 연극을 통해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는 지 코믹한 스토리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족, 정체성, 소속감 등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낳아준 부모를 한번 도 원망해 본적이 없다는 그녀는 생모 김자원씨를 인생의 조언자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때 첫 상봉 후 18세때부터 함께 살다 결혼해 출가했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달려와 주는 든든한 엄마이다. 수필가인 생모 김자원씨는 2003년 불행한 자신의 스토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에세이집 ‘세상을 자유롭게 사는 여자’에 입양된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담았다.
1970년대 서독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미국에 이민온 남자와 편지로 만나 사랑에 빠져 뉴욕으로 와 나탈리를 낳았지만 남편이 유부남임을 뒤늦게 알고 떠난 후 후회하며 딸을 찾으러 갔을 때 딸은 이미 입양된 후였다고 털어놓았다.
나탈리씨는 “이제 두 살난 딸아이의 엄마로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딸이 열정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도록 나 역시 친정 엄마처럼 좋은 조언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문의:347-512-8097
다정한 나탈리 김(왼쪽)과 김자원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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